처음에는 한 사람 같던 몸이 남처럼 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몹시 통탄(痛嘆)할 말이다. 친족이 남처럼 되었다면 그것은 서로 잊어버릴 지경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? 선조의 입장에서 이를 본다면 다 같이 귀여운 손자 같을 것인데, 어찌 소원(疏遠)하게 대할 것인가?